자주는 아니지만 ..
일년에 서너번 가족끼리 짜장면과 탕수육을
시켜먹었습니다
제 기억속엔
저와 아버지는 맛있게 탕수육을 먹는데
어머니께선 짜장면 한그릇만 드시고는 후식으로
사과를 깎으러 가셨었습니다
그저 어린 시절엔
탕수육을 하나라도 더 먹는다는 것이 신나서
의문을 품지 않았지만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 수록
삼겹살도 좋아하시고 다른 고기도 잘 드시고 ..
혹시 튀긴 고기를 싫어하시나 생각을 해봤더니
돈까스 역시 맛있게 잘드시는 어머니께서
탕수육만 안드실 이유가 없었습니다
그렇게 깨닫게 되더군요 ..
어머니께선 탕수육을 싫어하신게 아니라
양껏 시킬 수 있거나 개인 몫으로 정해져 나오는게 아닌
세트 메뉴 탕수육은 양이 적어
남편과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했었음을 ..
바보 같이 여태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에
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더군요
그 날 바로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자며
중국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
눈물의 탕수육도 시키고 깐쇼새우등
여러 음식을 시켰는데 부모님이 맛있게 드시는
모습을 보니 흡족하였습니다
그런데 계속 지켜보다 보니 어머니께서
다른 음식은 다 드시는데 탕수육에는
정말로 손을 안대시는 거였습니다
그 모습이 의아해서 어머니께
왜 탕수육은 안드시냐고 혹시 정말로
안좋아하시는 거였냐고 여쭈어보니 ..
한숨을 푹 쉬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..
" 싫어하긴 왜 싫어해 ~ !!
탕수육은 바삭하게 먹어야 맛있는데
니 애비가 소스를 부어 넣으니 눅눅해서
맛이 없어서 안먹는다 "
생각해보니 언제나 아버지는 배달이 오면
탕수육 소스를 항상 먼저 부어 놓으셨어요
탕수육 소 짜를 추가로 주문해드리니
어머니께선 아주 맛나게 찍어 드셨답니다
그렇습니다 .. !!!
어머니께선 찍먹파 이셨던 겁니다 ㅎㅎㅎ
출처 http://bbs.ruliweb.com/community/board/300143/read/402521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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